30년 외교관 생활을 바탕으로 지은 전주 스틸하우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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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외교관이었던 서용현(57세) 씨와 부인 서정분(56세) 씨가 마련한 145.4㎡(44.1평) 복층 스틸하우스로 남편이 퇴임과 동시에 전주 소재 한 대학 강단에 서게 되자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에 둥지를 틀었다. 언덕배기 부지라 조망이 훌륭하고 아직 농촌 풍경이 그대로 남아 주변 환경도 일품이다. 30여 년간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 각지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을 올렸다는 그는 ‘보여주기 위한 집’이 아닌 ‘노인이 살기 편한 집’을 계획했다는데 외국 생활에서 익숙했던 목조주택을 버리고 스틸하우스를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서용현(57세) · 서정분(56세) 부부 주택은 마을을 발아래에 두고 언덕배기에 놓여 일단 전망이 일품이다.
개방감과 실용성이 살아난 공간 배치
건축정보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트리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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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가면 아주 재미난 것이 있다”면서 “한 번 찾아보라”고 권하는 건축주 말을 따라 2층에 향하니 원룸은 정면으로 놓인 침대와 벽에 붙은 책장 그리고 아직 박스에서 해방되지 못한 외국 생활용품들로 가득하다. “ 찾았어요?”라는 말에 책장을 보다 나도 모르게 ‘피식’웃고 말았다. 한 벽을 가득 차지한 책장에는 만화책들이 빈칸 하나 없이 빼곡한데 소장용으로 모은 게 이 정도라면 대체 얼마나 읽은 것일까. 외교관 가족 취미가 만화책 읽기라. 이러한 열려 있으면서도 남을 의식하지 않는 실용적 사고가 집에 고스란히 녹아 있던 것이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