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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없는 꽃밭 김포 복층 스틸하우스 t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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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담장 없는 꽃밭 김포 187.3㎡(56.7평) 복층 스틸하우스

“이거 갖다 심어 봐” 하고 김 씨가 건네자 이 씨는 열심히 심었다. 김 씨네 정원이 풍성해지는 만큼 이 씨네 정원도 풍성해졌다. 이렇게 마주하는 두 정원은 서로 앞 다투듯 꽃을 피우고 생기를 더해갔다. 두 건축주는 김포시 양곡지구개발에 편입된 땅을 팔고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면서 부지 구입과 건축을 함께 의논하며 진행했다. 덕분에 적적치 않는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다. 또 1200평의 부지를 한 사람이 구입하면 버거웠을 것을 마침 몫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다행이었다. 슬래브 형태의 구식 농가주택에만 살다 처음 알게 된 스틸하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스틸하우스를 올린 이범근 씨는 한 마디로 “살기 편하고 예쁘다” 고 집 자랑을 한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초원지리
· 대지면적 : 660.0㎡(200.0평)
· 건축면적 : 187.3㎡(56.7평). 1층-118.6㎡(35.3평) 2층-70.5㎡(21.3평)
·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 외벽마감 : 스터코, 문양벽돌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페인트, 실크벽지, 이미지월-대리석 타일
· 바 닥 재 : 원목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미국식+독일식)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주)비성건축 032-565-9762 www.beesung.co.kr



두달 전 본지에 소개된 김포시 대곶면 초원지리 김영환(64세) 씨의 스틸하우스와 이웃한 주택이다. 두 건축주의 이전 거주 지역인 양촌면 구래리가 양곡지구 뉴타운 개발 예정지로 편입되는 바람에 김영환 씨와 이범근(63세) 씨는 손잡고 이곳으로 이주했다. 이범근 씨는 동네 친구와 같이 움직인 덕분에 택지보다 농지가 많은 마을에서 하마터면 외기러기가 될 뻔한 신세를 면했다. 두 건축주는 1200평의 부지를 구입해 반으로 나누고 비성건축에 의뢰해 스틸하우스를 지었다.
김 씨 주택이 마을 진입로를 등지고 동향을 본다면 이 씨 주택은 김 씨 주택을 바라보면서 정남향으로 앉혀졌다. 두 집 다 드넓은 초지를 전망하도록 배치됐다.
두 집주인의 친분은 유사한 주택 외형에서 표현될 뿐 아니라 필지 사이에 진입로가 놓였지만 울타리와 대문을 생략한 채 갖가지 야생화로 풍성한 앞마당이 닮아 두 집의 상징적 거리를 좁혀 놓았다.













일조 변화에 따른 경제적 공간 배치

이범근 씨의 스틸하우스는 중앙부 거실이 전면으로 돌출되고 좌측으로 계단실이 돌출된 입체적인 입면이 특징이다. 돌출부에 따라 지붕을 따로 설치해 박공지붕과 모임지붕 그리고 현관과 포치의 나지막한 지붕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기자기하고 구성진 외형을 표현한다. 돌출된 거실 전면부 2층을 활용한 덕에 비교적 넓은 베란다가 확보됐으며 기둥과 박공지붕을 설치, 기후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비성건축 관계자는 “건축주는 과거에 건축 관련 일을 한 경험이 있어 주택 형태에 관심이 많았다”며 “책자에서 여러 형태의 주택 사진을 골라 보여줬는데 현대 주거문화와 맞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을 건축주와 의논해서 정하고 주변환경과 진입로 등을 고려해 설계를 완성했다” 고 설명했다.
마당과 농지를 향해 시원스런 조망과 채광 효과가 유지되도록 거실과 베란다를 건물 전면에 배치하고 동측으로 침실을, 북측으로 주방과 다용도실을, 서측으로 계단실을 배치해 일조日照변화와 공간 용도에 따른 상관 배치를 적용해 쾌적한 주거 공간이 되도록 했다.
60대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이므로 동선을 짧게 하고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해 경제적인 공간구조를 지향했다. 거실에서 후면으로 일직선상에 놓인 주방식당은 칸막이벽으로 일부 가림을 해 단정한 이미지를 주되 단조 장식을 입힌 투명유리를 설치,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배려했다. 출가 자녀들의 방문을 고려해 2층에도 독립적인 거실을 배치하고 손님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두 개의 침실 간격을 최대한 넓혔다.

*



전원에 사는 즐거움은 마당으로부터 오나니~. 전원생활자들은 이렇게 읊는다. 이 문장이 시구詩句처럼 들리는 것은 전원과 집에 딸린 정원이 사람으로 하여금 시심詩心을 갖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음이 아닌가 한다. 그런 힘을 업고 한여름 뙤약볕 아래 온 몸이 그을리는 줄도 모르고 땀이 비처럼 오는 줄도 모르고 흙노동을 즐기는 것이다. 이범근 씨 집 마당에는 원을 그리는 잔디, 해바라기, 나리꽃… 자연의 모든 색채가 다 모였다. 집주인의 시심에 감복한 듯 색이 유난히 농염하다.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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