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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위해 낡은 집 헐고 새로 지은 평택 단층 37평 스틸하우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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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용성리에 자리한 37평 단층 스틸하우스. 조석장·정채희 부부가 7남매를 모두 출가시키고, 33년 된 낡은 주택을 헐고 새로 지은 보금자리다. 외관은 심플함과 세련미가 넘치고, 내부는 실용성에 역점을 두었다. 외부는 비닐 사이딩에다 일부는 시더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물매 가파른 지붕엔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거실과 주방 겸 식당, 방 2개, 욕실, 다용도실을 둔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다 7평짜리 다락방을 드려 손자손녀들의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평택시 안중읍 용성리
·대 지 면 적 : 300평
·건 축 면 적 : 30평
·연 면 적 : 37평(1층 30평, 다락방 7평)
·건 축 형 태 : 단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비닐 사이딩+시더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건 축 비 용 : 평당 350만 원
설계·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삶의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여건으로 쉽사리 여유를 찾지 못한다.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면 더욱 그러하다.

조석장(69)·정채희(69) 부부는 농사를 지으면서 7남매(3남 4녀) 모두 대학교육을 시킨 후 가정을 꾸리게 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자신들의 삶에 충실했다고 자부한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열심히 농사지으면서 짬짬이 여유를 즐긴 것이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7남매를 길렀지만,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오히려 우리 부부만의 행복을 찾아서 틈나는 대로 국내외 여행을 즐겼고 삶의 공간에도 변화를 주었지요.”

집은 제돈 주고 제대로 지어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용성리에는 한양 조씨 집성촌이 있다. 예전에는 40여 가구의 한양 조씨가 거주했는데, 현재는 20여 가구만 남아 있다. 조석장ㆍ정채희 부부는 이곳에 세 번째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73년 조상 대대로 살던 낡은 한옥을 헐고 조적집을 짓고 살다가, 이번에 스틸하우스를 지은 것이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있기에 남들처럼 부지 마련에 따르는 수고는 덜었지요. 요즈음 많은 주민이 도회지로 떠나고 있지만, 이곳은 인심이 후하고 공기가 맑고 교통이 좋아 노후를 보내기에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지요. 우리 부부는 후손을 위해서라도 이곳에 남기로 했지요.”

스틸하우스는 다른 구조보다 모양이 예쁘게 나온다는 이유에서 선택했다. 시공사 선정 시 방문하는 곳마다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워 유혹했지만 믿음이 가지 않았다고. 집은 가족사를 담아 낼 그릇이기에 돈을 더 주더라도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중 금호스틸하우스를 방문했는데 첫 상담에서 마음이 끌렸다고.

“인연이 닿아서 그런지 수십 업체를 방문해도 성에 안 차던 것이 금호스틸하우스와는 첫 상담에서 바로 계약했지요. 평당 공사비 산출은 물론, 어떤 자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는 데 믿음이 가더군요.”

이들 부부는 금호스틸하우스에다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천장고 높은 뾰족지붕으로 외관을 아름답게 하고, 13명의 손자들을 위해 다락방을 넓게 내 달라고 주문했다. 건축주의 요구를 반영한 설계도면이 완성되자, 건축은 6월에 시작해서 9월 2일 완공을 보았다.

외관은 세련되게, 내부는 편리하게

집은 새가 날개짓하며 고개를 치켜든 형상으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미가 넘쳐흐른다. 물매 가파른 지붕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얹고, 외벽은 비닐 사이딩에다 일부는 시더 사이딩으로 마감해 포인트를 주었다. 하단 부분에는 60센티미터 가량 벽돌로 쌓고 전면으로 덱을 길게 뽑아 여유를 더했다. 내부는 평상시 부부만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실용성에 역점을 두었다. 연면적 37평으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침실을 좁게 낸 대신 주방과 거실을 넓혔다.

거실과 주방 겸 식당, 방 2개, 욕실, 다용도실이 있는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다 손자손녀들의 놀이 공간으로 다락방을 냈다. 아이들의 꾸밈없는 동심에 어울리도록 다락방은 따스한 색상의 벽지로 마감했다.

거실 천장은 물매 가파른 박공지붕 선까지 오픈 개방감을 강조했다. 양쪽 벽면을 가득 메운 창으로는 풍부한 햇살이 들이비치고, 전면으로는 띄엄띄엄 펼쳐진 한갓진 전원 풍경이 정감 있어 보인다. 현관에서 거실 전면을 지나 부부침실 앞까지 넓게 덱을 깔고, 그 위에 탁자와 의자를 놓아 운치를 더했다.

주방은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연출했다. 메인 조명을 끄고 보조 조명을 켜면 차나 술잔을 나누기에 손색 없는 바(Bar) 분위기로 바뀐다. 그 옆으로 보일러실과 세탁실을 배치하고 외부와 통하는 출입문을 냈다. 별도의 욕실을 갖춘 부부침실은 하얀 붙박이장을 사용해 화사하게 꾸미고, 문턱을 없애 편리하게 했다. 마당 한쪽에 나란히 쌓아 놓은 항아리 탑과 그 뒤편에 커다란 솥단지를 올려놓은 아궁이는 전형적인 시골집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에 든 비용은 평당 350만 원. 다락방은 평당 공사비의 60퍼센트에 추가로 앉혔다. 이 외에 기존 집을 부수는데 600만 원, 기초·석축·하수도 공사에 2000만 원 정도 소요됐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